본문 바로가기

세계 탐험기/I ♡ 홍콩 (Feb.10)

홍콩에서의 OVER NIGHT (침사추이 거리 풍경 - 저녁식사, 계란빵 와플)

빅토리아항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고
다시 민박집을 향해 왔던 길을 걸어올라갔다.
아깐 야경쇼에 늦을까봐 헐레벌떡 오느라 뭐가 뭔지 모르고 지나쳤던 거리를 좀 더 자세히 보았다.










역시 이런 곳은 연인과 함께 와야....쩝....






여자둘이 온 우린 이 조용한 벤치에 번갈아 가며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자연스런 컨셉의 사진찍기 놀이를 했다. ㅋ
여자끼리있으면 항상 사진찍기 바쁘다.







큰길로 접어드니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간판도 많다.
사진으로만 보던 홍콩의 그 복작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 사진의 한복판에 서있는 기분도 괜찮았다.






홍콩의 횡단보도
사다리모양이 있는 횡단보도도 있고 이런 간단한 횡단보도도 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미라도 맨션....
생각보다 겉모습은 깔끔했다.
하지만 맨션앞에 아랍,동남아쪽 아저씨들이 장사진을 치고 서서 짝퉁있어요~ 아가씨 구경해요~ 언니 구경해요~
귀신같은 사람들... 나 한국인인거 그렇게 티나?
외국나오면 왠지 다른 나라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게 인지상정(?)이거늘... 살짝 속상할라고 한다.
게다가 어찌나 적극적이신지 좀 무섭기도 하다.






바로 근처 더 유명한 청킹맨션이 있다.
이 두곳은 가격이 싸지만 안전때문에 숙소로 잡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위치하나는 좋다. 시내 한복판이다.
마음속엔 나도 이런 곳에서 거리낌없이 머물수 있는 터프한 배낭여행자이고픈 욕망이 항상 있다.






홍콩하면 탁 떠오르는게 이런 무질서하고 큼지막하면서 지저분한 듯한...
하지만 홍콩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광고판들이다.






쇠파이프가 아닌 대나무를 이용한 나름 친환경(?)적인 공사장모습






공사장밑을 지나가는 시크한 뒷모습의 남정네
이 모습마저 왠지 홍콩스럽다.






나무에 가려져 잘 안보이지만 이슬람사원같은 곳도 있다.






야경도 보고 좀 걸어다녔으니 이제 밥을 먹어볼까하고 두리번거려보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론리플래닛을 펼쳐놓고 맛집을 찾는데 침사추이는 골목이 많아 길찾기도 힘들다.
경찰에게 물어보는데 영어도 잘 안통한다. 물론 내가 못해서 안통하는 것임 ㅋㅋ
하지만 홍콩 경찰도 영어를 썩 잘하진 않는 것 같다.





이렇게 고깃덩어리를 전시해놓은 식당이 많다.





아무데나 사람많아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헐~ 어쩌라고요... 메뉴판이 다 중궈글씨다. 이런 예의없는 관광도시의 식당같으니라고!






그래도 벽에 그림이 붙어있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 밥먹는 테이블근처까지가서 메뉴그림을 구경
대충 무난해보이는 걸로 시켰다.






성의없어보이는 종업원에게 주문을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성의없어보이는 음식이 나왔다.






생긴거 보고 음식 참 성의없어보인다 했지만 맛은 의외로 괜찮았다. 근데 좀 느끼해서 많이 먹진 못한다.





계산서도 당췌 먼소린지....
어쨌든 합이 콜라한캔까지 해서 76홍콩달러가 나왔다. (약 11000원)






큰길을 따라 또 쏘다니고 골목으로 들어갔다 나오고
암튼 복잡해서 지도를 봐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길은 좁은데 건물은 높다.






큰 길을 따라 걷다가 사람들이 왕창 몰려있는 길거리음식점 발견
그냥 갈 순 없지... 우리도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본다.






사람들은 거의 같은 걸 주문하는데 풀빵같기도 하고 와플같기도 한 것을 먹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침사추이에서 제법 유명한 계란빵이었다.






이건 뭔지 모르겠다. 위생상태가 그닥 좋아보이진 않는다.






이게 계란빵 와플 (정확한 이름은 나도 잘 모름)
첨에 먹고 이게 뭐라고 줄서서 먹냐...했는데 어느 순간 말없이 상대방이 더 많이 먹진 않나 
속으로 계산하며 계속해서 이것만 뜯어먹고 있음
우린 식탐많은 여자들이니까...
담백하면서 살짝 바닐라향(??)도 느껴지고 부드럽고 따뜻하다. 속에 아무 것도 넣지 않았는데 보드랍고 따뜻한 맛이 좋았다.






가격은 한개에 13 홍콩달러 (약 1900원), 꼭 먹어보길 권함








침사추이 거리는 별다른 걸 하지 않고 그냥 거리만 쏘다녀도 볼 게 많다.
사람구경도 하고 가게 간판 구경도 하고... 복잡한 거리 그 자체가 볼거리이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뜻밖에 우거진 나무들이 많다.
몸통이 두툼한 나무들도 있는데 꽤 오랜 세월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했다.
그 자리에서 자기만 빼고 모든 것이 바뀌는 걸 지켜보는 건 어떤 기분일까 싶다.






다음날 새벽
공항으로 가는 A21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오다 마주친 침사추이의 새벽거리...
사람없는 거리를 비추는 여전히 화려한 네온사인과 그 네온사인에 물든 밤하늘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뭐랄까?... 침사추이의 새벽은 밤새 클럽에서 놀다가 지쳐 쉬고 있는 화장이 반쯤 지워진 여인의 모습같았다.
음.... 암튼 그래... ㅋㅋ





잠깐 스쳐지나간 홍콩은 나에게 오묘한 도시로 남아있다.
기대치에 넘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다.
사람들은 중화권사람들답게 무뚝뚝하고 거칠고
길거리는 의외로 후진국스러운 면이 많다.
물가도 그리 싸진 않다.
날씨도 습하다.
근데 이상하게 싫지만은 않았다.
암튼 홍콩은 묘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