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엔 입이 쩍 벌어질만큼 이쁜...
아니 이쁘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사람을 황홀하게 만들만큼 아름다운 숙소들이 정말 많다.
일정 중의 하루는 그래도 절벽에 붙어있는
호텔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싶었기에
나름 비싼 숙소를 잡았다.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위치 : 피로스테파니 (산토리니 중심마을인 피라에 도보로 15분~2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에 있다. 피로스테파니 광장이 있는데 사실 광장이라고 하기에도 뭐할 만큼 아주아주아주작다. 그냥 동네 교차점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광장에서 차다니는 도로를 등지고 섰을 때 오른편으로 가다보면 절벽쪽으로 다나빌라스가 있다.
객실요금 : 2010년 7월초 성수기가격 주니어 스위트 1박당 266유로 (약 40만원), 10월말 현재 100유로가 내려감 ㅠㅠ
부킹닷컴의 다나빌라스 보기 http://www.booking.com/hotel/gr/dana-villas.html?sid=4080f07d09d16f7fa5d0480c85ebd86d;checkin=2010-10-29;checkout=2010-10-30
이왕 줄꺼라면 여행에 부수적으로 드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맘편하다.
공항가는 리무진 : 체크아웃 전 날 리셉션에 예약하면 시간맞춰서 예약해준다.
비용은 15유로
절벽에 있는 호텔이라 풍경이 좋다.
특히 우리가 묵었던 주니어스위트룸은 발코니가 딸려있는데
바로 코앞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사실 산토리니의 절벽호텔은 거의 다 경치가 좋을 것이다.
직원들도 모두 친절하다.
그리스인들은 다른 유럽사람들과 약간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약간 투박한 듯 하지만 은근 정이 있는 듯 하다.
다른 유럽사람들보다 더 사람냄새가 난다고 할까?
그리고 유독 멋진 남자들이 많다.
유럽남자의 깔끔하고 젠틀한 면에
약간의 진하고 야성적인 멋이 가미된 듯한 느낌?? -.-ㅋ
친절얘기하다 얘기가 샛길로 새버렸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계단이 많다.
땡볕에 트렁크끌고 내려가다가 산토리니의 파란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했다.
중간에 어떤 힘좋고 친절하신 외쿡인 아주머니께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리셉션데스크부터는 직원분들이 방까지 짐을 들어다준다. 물론 팁은 줘야함.
길가다보면 조그맣지만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손으로 그린 것 같은 소박한 표지판이 참 이쁘다.
바닥에도 다나빌라스 방향표시가 되어 있다.
이 놈의 계단 첨에보고 아우 이쁘다 했지 내려가도 내려가도 다나빌라스가 나오질 않는다.
드디어 리셉션에 도착...
여행자들의 가방이 즐비하다.
리셉션에 앉아 체크인을 한다.
어랏..저건 한국의 신랑신부인형?
보고 손가락질을 하니 리셉션 직원분이 다 안다는 표정으로 웃는다.
체크인을 마치고 숙소까지 직원분들이 짐을 들어다 주신다.
내 짐 장난아니게 무거웠을텐데 더운 날 고생하신다.
숙소에 도착하고 팁을 주려고 지갑을 여는데 된장..2유로짜리 밖에 없어서 할 수 없이 2유로씩 총 4유로(6000원)를 드렸다.
근데 너무 대놓고 순박하게 좋아하니 2유로씩 드린 보람이 있다.
우리방 주니어스위트룸은 138호이다.
비싼 돈 주고 지하방이라 뭐야~ 했는데 직원이 방 좋다며 추켜세운다. 눈치빠른 사람...
별채처럼 우리방만 있다. 정말 좋은 방인거?
저 초록색문을 열면 우리 방이다.
스위트룸이라고 해서 그리 거창한 건 아니고 깔끔하고 정겹게 꾸며진 방이었다.
저 펀칭된 하얀 커튼 살짝 촌스러운 것이 너무 맘에 든다.
톤다운 된 초록색깔이 소박함을 더한다.
탁자와 소파가 있는 거실과 간단한 취사를 할 수 있는 싱크대가 있고
분리된 공간에 더블베드가 있고 그 앞에 발코니가 있는 구조이다.
왼쪽은 샤워공간
오른쪽은 변기와 세면대 공간
정겹고 아기자기한 주방
간단한 취사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고양이에게 뭔가 주고 싶으면 이 그릇을 이용하라고 한다.
설마 고양이가 이 지하까지 뭐 얻어먹으러 올까? 하면서도 먹다 남은 감자튀김을 놓았는데
그 담날 아침 깨끗히 비워진 접시를 보고 너무 신기했다.
벽의 일부인듯한 전등
미니금고와 가운도 준비되어있다.
구석구석 구경하고 있는데 똑똑 문을 두드린다.
활기찬 웃음을 띈 여직원이 웰컴과일과 와인을 한바구니 안겨주고 간다.
이 방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자그마한 발코니이다. 바로 침대맞은편에 있다.
발코니로 나가면 지중해를 가슴 한가득 품을 수 있다.
이 물빛을 뭐라고 표현해야 해?
내 부족한 표현력으론 도저히 묘사할 수 없다.
누군가는 지중해의 빛깔을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고 했다.
맘마미아에 나오는 그 바다빛깔이 CG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넋놓고 바다만 바라본다.
어디서부터 바다이고 어디서부터 하늘인지 그 경계가 희미하다.
발코니에서 정면으론 바다가 넓게 보이고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마을의 일부가 오른편으로는 칼데라(화산폭발로 생긴 우묵한 지형)를 감상할 수 있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오붓하게 라면 한사발씩...
딱 4개가져왔는데 느끼할 때 한번씩 먹어주면 좋다.
다나빌라스 수영장
그러고 보니 우리방이 바로 이 수영장밑에 있는 거네?
어쩐지 약간 습한거 같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감자튀김 먹은 녀석이 요놈이었나보다.
용케 그늘을 잘 찾아서 쉬고 있다. ㅎㅎ
원래 나도 하루정도는 이렇게 널부러져서 쉬려고 좋은 호텔 예약한건데
잠깐 나갔다와서 수영해야지 했건만 저녁이 다되서 들어오는 바람에 수영장엔 있어보지도 못했다.
산토리니가면 호텔 수영장에서 빈둥대면서 책읽고 음악듣고 이런 거 꼭 해보고 싶었는데 말야....
이 곳에 있는 절벽호텔들은 여러 호텔들이 바로 옆에 위하기도 하고 위아래로 있기도 하고 그렇다.
사진만봐도 산토리니의 쨍한 햇살이 느껴지는 듯 하다.
호텔의 직원들은 거의 하얀색옷을 입고 있다.
나가서 좀만 놀고 오려고 했더니 어느덧 해가 지고...
원래 이런 돌 다 뽑아버릴텐데...그대로 놔둔 모습이 자연친화적이다.
어스름저녁 산토리니는 어디를 봐도 환상적이다.
우리 방 발코니에도 서서히 어둠이 찾아들고 있다.
주전부리하면서 노을 좀 봐야지....했는데 추워 ㄷㄷ
10년뒤에 크루즈타고 다시 오기로 한 약속 꼭 지켜주세요! 네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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